경기 수원시에 이어 의왕시에서도 도로에 사슴이 나타났다.
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5분쯤 경기 의왕시 청계동의 한 도로에서 사슴이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사슴이 도로에 있어 2차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긴급히 소방당국에 알렸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사슴을 추적하고, 마취총을 이용해 이날 오전 1시 5분쯤 사슴을 안전하게 포획했다. 포획된 사슴은 이후 지역 지자체에 인계됐다.
다행히 사슴의 출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농장에서 키우던 사슴이 탈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의왕시에는 사슴 농장이 한 곳 있다.
앞서 수원시는 지난 8일 오전 장안구 하광교동의 한 농장에서 사슴을 마취총으로 포획했다. 이번 포획은 사슴 발견 3일 만에 이뤄졌다. 수원시는 지난 5일부터 시민 안전을 위해 사슴 포획 작업에 나섰다. 전문 구조단 4명을 투입해 야간에도 지속적인 포획 작업을 벌였다. 구조단은 11시간 동안 사슴을 추적한 끝에 성공적으로 포획에 성공했다.
포획한 사슴은 같은 날 두 사람을 공격했다. 지난 6일 오전 1시경 광교호수공원에서 30대 남성 A 씨를 공격해 좌측 복부와 우측 사타구니에 부상을 입혔으며, 오전 5시 22분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60대 여성 B 씨를 공격해 중상을 입혔다.
현재 의왕시를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운영 중인 사슴 농장은 총 5곳이다. 수원에는 2곳, 용인 2곳, 의왕 1곳이 있다.
'법정관리대상 동물'은 '유해야생동물'이나 '야생화한 동물' 등 법률에서 지정한 동물들로, 생물다양성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가 이뤄진다. 그러나 사육용 사슴은 이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에 포획된 사슴은 유기된 사육용 사슴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원시는 사슴을 충남 아산시의 사슴 농장에 임시로 보호하며 소유자를 찾을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유기동물 입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가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사슴을 포획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