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정대세와 그의 아내 명서현이 MBN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 고부 갈등의 속사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7일 <"시어머니는 두 얼굴이셨거든요" 엇갈리는 부부의 생각, 멀어지는 대세와 서현의 화해?>란 제목으로 공개된 선공개 영상에서 어머니와의 왕래를 끊다시피 한 정대세가 일본 나고야 고향 집을 방문해 어머니와 독대를 나누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 대화를 지켜본 아내 명서현은 시어머니와 남편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과 다른 시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대세는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쌓였던 감정들을 쏟아냈다. 그는 어머니가 자신이 참아온 것들을 인정하고, 잘못을 인정한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도 그렇게(당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계셨구나'라고 느꼈어요. 이제까지 제가 참아온 것들이 많이 쌓여 있었어요. 서현이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걸 못 하는 상황이 쌓였어요. 그러다 보니 어머니가 잘못했다고 해주신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할까요. 어머니가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다면 앞으로는 좋은 일이 있을 거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나 명서현은 남편과 시모의 대화를 보는 내내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명서현은 “솔직히 말하면 대세 씨의 자기만족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11년 동안 지켜본 시어머니는 아들 앞에서는 착하고 여리지만 제 앞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며 “어머니가 남편 앞에서 나직하게 ‘내가 잘못했어’라고 말하는 게 진심일지에 대해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10일 방송되는 본편에선 정대세가 3년 만에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과거에 어머니로부터 받았던 사랑과 고마움을 전하는 장면이 이어질 예정이다. 정대세는 어머니와 함께 앉아 한국에 있는 자녀들 이야기를 꺼내며 울컥했다. 그가 울자 어머니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그와 어머니의 감정적 교류를 지켜본 명서현은 여전히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아꼈다.
앞선 방송에서 명서현은 남편에게 고부 갈등에 대한 고민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대세에게 “난 시댁 얘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난 시집살이를 혼자 견뎠다. 당신 어머니 때문에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 생활 내내 시댁과의 갈등을 혼자 견뎌왔고, 시댁 얘기를 피하고 싶었다”며 “고부 갈등이 부부 관계에 영향을 미쳐 이를 풀어보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