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미나가 돌아가신 엄마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2일 방송된 MBN '가보자GO 시즌3'에서는 미나와 남편 류필립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미나는 엄마와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류필립은 3월에 장모님이 돌아가신 후 큰 변화를 겪었다고 했다. 그는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술과 담배도 끊었다”고 덧붙였다. 장모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미나는 엄마와 함께 올 1월에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장내시경을 하면서 엄마가 수면마취를 했다. 그때 엄마가 나이가 들어 수면마취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검진 이후 엄마는 기력이 점차 약해졌다. 걸음걸이도 이상해지고 기억력 혼란 증세까지 나타났다”고 전했다.
미나는 동생 집에서 엄마가 뒤로 넘어졌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 뒤로 엄마가 침대에서 생활하시도록 하며 보살폈다. 그러다 어느 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엄마가 거실에서 사라져 놀랐다. 욕실로 달려가 보니 욕조 물에 쓰러져 있었다. 그는 “익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고 전하며 슬픔을 삼켰다.
미나는 즉시 119에 전화를 걸었다. 구급대원의 지시에 따라 엄마를 꺼내려 했으나 물이 빠지지 않아 더 애가 탔다고 했다. 구급대원이 5분 만에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했다. 그 덕에 미나 엄마는 잠시 호흡을 되찾았다. 그러나 20분 후 심정지가 다시 찾아왔고 결국 떠나보내야 했다.
미나는 엄마가 젊고 아름다웠던 모습이 선명하다고 말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했던 엄마와의 기억이 자꾸 떠오른다고 했다. 이 사건 후 두 달 동안 소파에 멍하니 앉아 지냈다고 밝혔다.
특히, 평소 좋아했던 반신욕도 이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엄마의 마지막 순간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새 집으로 이사한 뒤 조금씩 샤워는 하지만 반신욕은 여전히 두렵다고 했다.
빨래를 할 때도 기억이 떠오른다고 털어놨다. 빨래물이 넘칠 때 엄마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빨래가 마치 엄마의 옷처럼 느껴진다”고 전하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한편 미나 엄마 장무식 씨는 지난 3월 22일 심정지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첫째 딸 미나와 둘째 딸 (미나 동생) 니키타, 사위 류필립, 남편 나기수 씨와 함께 여러 방송에 출연해 건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대중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