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 12명 실종' 최악의 선박침몰 사고... 135금성호 침몰 이유 밝혀졌다 (제주)

2024-11-08 11:23

생존 선원 증언 “배가 그물 무게를...”

8일 오전 4시 33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금성호(129t)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중 인근 선박에 의해 구조된 이들이 한림항으로 이송되고 있다. /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8일 오전 4시 33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금성호(129t)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승선원 중 인근 선박에 의해 구조된 이들이 한림항으로 이송되고 있다. /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11월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제135 금성호(129t)호가 침몰해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구조된 선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11월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 선망 어선 제135 금성호(129t)호가 침몰해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구조된 선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명의 사망자와 12명의 실종자를 발생시킨 135금성호 침몰 사고는 배가 그물 무게를 이기지 못해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새벽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에서 살아남은 선원 A(63) 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아찔한 순간을 떠올리며 “순식간이었다. 눈 깜짝할 찰나에 (배가) 넘어가 버리더라"라고 말했다.

A 씨는 “새벽 바다가 그렇게 심하진 않았는데 조금 흔들리긴 했다”라면서 “운반선(117금성호)에 어획물 1차 하역을 마친 후, 다른 운반선이 도착하기 전 그물을 들어 올리던 중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물을 들어 올리면서 그물에 남아 있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 같다”며 “처음엔 서서히 기울더니 어느 순간 갑자기 뒤집혔다. 복원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금성호는 오른쪽으로 기울며 순식간에 뒤집혔다. A 씨는 “배가 완전히 뒤집혀서 배 밑이 하늘을 향하게 되자 선원들이 전부 물에 빠졌다”며 “외국인 선원 2명이 뒤집힌 배 위로 올라와 한 명씩 끌어올려줬다”고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약 10명이 구조됐지만, 그중 2명은 물을 많이 먹어서 얼마 되지 않아 심정지가 왔다. 물을 너무 많이 먹은 탓이었다. 정말 몇 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구조되지 못한 채 망망대해에서 떠밀려 가는 동료 선원들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A 씨는 “우린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조류와 파도에 밀려 동료들이 점점 멀어지기만 했다. 배 쪽으로 붙어야 구조될 수 있었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전 4시 33분,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에서 부산 선적의 129t급 선망 어선 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금성호에는 출입항관리시스템상 27명(한국인 16명, 외국인 11명)이 승선해 있었으며, 이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의해 구조돼 제주 한림항으로 이송됐다. 이들 중 한국인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3명은 의식이 있었다.

실종자 12명(한국인 10명, 외국인 2명)은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금성호의 선체는 완전히 침몰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