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원에서 사슴이 출몰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1시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에서 귀가 중인 30대 A 씨가 사슴뿔에 찔려 좌측 복부와 사타구니에 상처를 입었다. 아울러 이날 오전 5시 22분쯤 수원시 장안구 광교저수지 산책로에서 60대 B 씨도 사슴의 공격을 받아 허벅지에 부상을 입었다.
사고 후 이틀째 사슴의 행방이 묘연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7일 오전부터 소방 당국과 함께 경기 수원 장안구 광교산 일대와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색에는 시 관계자 10명, 소방 관계자 10명, 경찰 관계자 10명 등 총 30명이 투입됐다. 수색조는 그물망과 마취총을 이용해 사슴을 포획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쯤 시민들에게 재난문자를 통해 "광교산 근처에 사슴이 출몰해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인근 지역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안내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늘 광교산 가려고 했는데 등산 계획을 취소해야겠다", "잠재적인 사슴이 몇 마리인 거냐", "사고를 낸 사슴이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라면 더 큰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9월 서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국가유산청 창덕궁관리소에 따르면 이달 24일 오후 1시쯤 서울 종로구 창덕궁 후원 선원전 일대에서 멧돼지가 출몰해 사살됐다. 사살된 멧돼지 크기는 약 1.5m, 몸무게 약 90kg에 달했다.
관리소 관계자는 "지난 9월 22일 상황실 CCTV 영상을 통해 멧돼지 한 마리가 후원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휴궁일인 이달 23일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멧돼지를 찾지 못해 다음 날인 24일 오전 10시부터 후원 관람을 중지하고 예약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색조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사냥개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약 2시간 만에 멧돼지 한 마리를 발견해 사살했다.
창덕궁에선 2009년과 2012년, 2013년에도 멧돼지가 출몰해 관람이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