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갤럽에 이어 전국지표조사(NBS) 여론조사에서도 19%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날 “선수가 전광판 보고 운동하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지지율이 20% 이하로 떨어졌고 특히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에서도 지지 이탈이 심각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이 있는가"란 물음에 "축구선수나 야구선수가 전광판 보고 운동하면 되겠나. 전광판 안 보고 공만 보고 뛰고 공만 보고 때려야 한다는 얘기를 선거 때부터 계속했다. 그런 제 마음에 달라진 것은 없다”라면서도 “다만 참모들이 지지율을 좀 살펴봐야 하지 않겠냐며 바가지를 긁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그는 “누가 '이제는 전광판 좀 보고 뛰세요'라는 제목의 언론 칼럼을 주더라. 수치라는 게 다는 아니지만 절대적으로 지지해준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한 걸 보면 저에 대한 실망이 얼마나 크신지 알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꼼수나 복안을 쓰는 건 체질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좀 더 유연하고 변화에 맞춘 정책을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혼나는 이유도 있으니 앞으로는 좀 잘해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지지층의 실망을 줄이기 위해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강하게 나아가야 할 부분은 강하게, 국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신중히 살피며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N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19%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74%에 달했다. 기존 지지층인 보수층과 영남 지역에서도 부정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28%, 부정 68%, 대구·경북(TK)에서는 긍정 31%, 부정 56%로 나타나 전통적 지지층에서도 신뢰가 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결과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19%로 동일 여론조사 기준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경신했다. 부정 평가는 74%였다.
연령대별로는 60대의 긍정 평가가 32%에 불과했고, 70세 이상에서도 긍정 36%, 부정 54%로 나타나 고령층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가 24%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3%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문제점으로는 '친인척 및 측근 비리 연루'가 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민과의 소통 부족' 14%, '경제 및 민생 해결책 부족' 11%, '의료 개혁 등 일방적 개혁 추진' 11%, '야당과의 협치 부족' 8% 등이 지적됐다. 잘못한 점이 없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긍정적 평가로는 '외교적 입지 강화'가 13%로 가장 높았지만, '없음'이라는 답변이 57%로 압도적이었다. 의료 개혁이나 대북 강경 대응 등을 잘한 점으로 꼽은 응답자는 소수에 그쳤다.
이번 NBS 조사는 4~6일 동안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7.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조사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