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뇌의 주요 영역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5일(현지시각) 아일랜드 국립 유니버시티 칼리지 코크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셀 신진대사'를 통해 "이식 실험 결과 장내 미생물이 신체의 생체 시계와 스트레스 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은 소화와 대사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반응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소화와 신진대사를 조절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에도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조절은 정확한 일주기 리듬을 따른다.
연구의 주저자인 가브리엘 토파니 박사는 "장내 미생물의 구성뿐만 아니라 하루 동안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중요하다"며 "장내 미생물은 하루 동안 신체가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팀은 오랫동안 '장-뇌 축'이라고 불리는 장과 뇌의 연결고리에 대한 연구의 선두에 서 있었다. 이번 발견은 장내 미생물이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중요한 증거를 추가했다.
불규칙한 수면 패턴, 높은 스트레스 수준, 나쁜 식습관으로 인해 생체 리듬이 자주 깨지는 경우가 많다. 장내 미생물이 부족하면 핵심 생체 시스템이 혼란에 빠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리듬도 깨진다.
때문에 우울증과 불안 장애와 같은 스트레스 관련 정신 질환은 생체 리듬과 수면 패턴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해당 질환과 관련해 이번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의 호르몬 반응을 조절하는 '장-뇌 축'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며 "유산균과 다른 장내 박테리아가 생체 리듬 조절과 관련된 스트레스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요소인 것도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