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이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제주를 방문한 대만 관광객 수가 급증하며, 중국 관광객의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3만 9847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73.0%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7월의 89.3%에 비해 16.3%p 감소한 수치다. 반면, 대만 관광객은 같은 기간 동안 1.1%에서 9.4%로 증가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의 비율은 올해 1월 85.1%에서 7월 73.0%로 감소했다. 반면, 대만 관광객의 비율은 2016년 7월 1.1%(4440명)에서 올해 7월 9.4%(1만7995명)로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제주를 찾은 대만 관광객 수는 12만487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만3129명보다 135.0% 증가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이 다양해진 이유는 제주를 오가는 항공 및 선박 노선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각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웰컴투 삼달리', '우리들의 블루스' 등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상물이 인기를 끌면서 제주도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대만 외에도 미국, 호주 등 서구권 관광객의 비율도 2016년 7월 3.1%에서 올해 7월 6.8%로 증가했다. 일본인 관광객의 비율도 2016년 7월 1.0%에서 올해 7월 2.5%로 증가했다.
제주도는 증가하는 대만 관광객을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등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대만 타이베이국제여전에 참가해 제주 관광 홍보와 여행업계 세일즈를 진행했다. 타이베이국제여전은 대만 최대 규모의 관광박람회로, 제주지역 관광업계 3곳과 제주지역혁신플랫폼(RIS) 대학교육혁신본부의 JOY 공유대학 소속 관계자, 도내 대학생도 함께 참여했다. 이들은 제주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콜라, 연상국제, 동남 등 13개 대만 현지 유력 여행업계와도 제주 신규상품 개발을 논의했다.
문정혁 제주관광공사 홍보과장은 "현재 3개 항공사가 매일 대만 타이베이와 제주를 잇는 직항노선을 운항 중이고, 대만발 크루즈도 잇따라 제주에 기항하는 등 접근성이 좋아졌다"며 "향후 관광 유형이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