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대선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대선 결과에 승복했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낮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하고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해리스 부통령 측이 미국 언론에 전했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평화로운 권력 이양과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4시께 자신의 모교이자 흑인 명문 대학인 워싱턴DC의 하워드대학교에서 대선 패배 승복 연설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대선에서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패배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또 "우리가 원한 결과가 아니며 우리가 목표로 하고 싸워온 결과가 아니다"라고 아쉬워하는 한편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 이 나라의 중심에서 이 나라의 이상들을 위한 싸움,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을 위한 싸움은 내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대선 패배에도 정계 은퇴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이 패배를 인정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년 1월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위한 절차를 큰 논란 없이 밟아 나갈 수 있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는 선거인단 과반 확보를 앞둔 6일 오전 2시 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다.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됐다. 취임 당시 연령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자, 백악관 집무실을 떠났다가 다시 선거에서 승리해 돌아오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대통령 업무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거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