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옛 대전부청사 유치 차질 빚나

2024-11-05 16:50

이장우 시장 “스타벅스 측 대전 입점 고민”
대전부청사 중투심 재심사 상황 놓일 수도

5일 대전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장우 시장 / 대전시
5일 대전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장우 시장 / 대전시

1937년에 지어진 옛 대전부청사에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를 유치하려는 대전시의 계획이 자칫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

스타벅스 측에서 적자 등의 이유로 대전 신규 입점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대전부청사 건물 복원 및 활용과 관련, 정부의 중앙투자심사 과정에서 다룬 내용이나 취지와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6곳 밖에 없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의 옛 대전부청사 유치 계획은 지난 7월 미국 시애틀 출장길에 나선 이장우 대전시장이 스타벅스 관계자들을 만나 입점을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이 시장이 제안한 장소는 대전시가 440억 원을 들여 매입한 옛 대전부청사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특수매장 형태로, 매장에서 직접 커피를 볶는다. 현재 시애틀·시카고·뉴욕·도쿄·상하이·밀라노 등 전 세계 6곳 밖에 없다.

대전시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가 옛 대전부청사에 유치될 경우 인근 성심당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근현대문화예산의 복원 및 유지비용 충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 측에서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대전 입점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의 우려도 커졌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스타벅스 본사에서 세계적으로 리저브 로스터리 등 대형 매장의 적자가 심해 추가 신설에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타벅스 측에서 입주할 여지가 있다면 리저브 로스터리의 옛 대전부청사 유치를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이어 “(스타벅스에 대한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신세계 측도 비슷한 고민인 것 같다”며 “(대전부정사를) 어떻게 복원할지 정리를 시급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옛 대전부청사 복원과 관련해 지난해 말 정부의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부로 통과한 내용과 달라 심사를 다시 거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시는 당초 옛 대전부청사를 전시관 또는 역사관, 공연장 등 복합 문화시설로 만들겠다고 했으나, 상업시설인 초대형 커피 전문점 입점 계획을 밝히면서 건물 활용과 관련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내용과 취지가 달라졌다.

행정안전부는 기존에 의뢰한 중앙투자심사와 내용과 취지가 달라질 경우 다시 심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송연순 기자 ys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