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냐 남자냐 말 많았던 파리올림픽 여자복싱 금메달리스트, 고환·음경까지 있는 남자였다

2024-11-05 14:09

이마네 칼리프 의료보고서 유출 발칵

이마네 칼리프가  / 연합뉴스
이마네 칼리프가 /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알제리 출신 이마네 칼리프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라는 내용의 의료 보고서가 유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내내 성별 의혹에 휩싸였던 칼리프는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해 최근 공개한 문서로 인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칼리프는 내부 고환과 XY염색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남성에게만 나타나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의 전문가들에 의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내부 고환이 있고 자궁이 없다는 칼리프의 생물학적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또 MRI 검사에서 소음경이 확인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런 생물학적 특성이 있음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칼리프를 여성으로 분류하며 파리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했다.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거뒀다. 이후 8강전과 4강전에서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기록하며 결승에 올라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성스포츠독립협의회(ICONS)의 공동 창립자 마시 스미스는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 허용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알제리올림픽위원회는 칼리프가 유전적으로 남성임을 알면서도 대중의 오락을 이유로 그의 출전을 허락했다"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용인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칼리프의 성별 논란은 미국 정치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캐멀라 해리스 행정부의 성별과 스포츠 관련 정책을 비판하는 광고에 칼리프의 사례를 언급했다. 공화당 인사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JD 밴스도 칼리프 사례를 근거로 남성이 여성 스포츠 카테고리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활동가인 라일리 게인스는 “여성 복싱에서 금메달을 딴 이 ‘남성’에 대한 의료 보고서는 XY 염색체, 남성 호르몬 수치, 고환, 소음경을 보여준다. 하지만 올림픽은 생물학이 아니라 말과 감정이 여성을 만든다고 강요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네티즌은 “올림픽은 이 인물을 여자로 믿으라고 강요했다. 칼리프는 여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를 비판한 사람들은 ‘인종차별자’로 불렸다. 이제 의료 보고서가 칼리프가 사실상 남성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칼리프는 성별 논란에 대해 "나는 다른 여성과 다를 바 없는 여성이다. 여성으로 태어났고 여성으로 살아왔다"며 자신의 여성성을 주장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성별 논란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롤링과 머스크 CEO를 사이버 괴롭힘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