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6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가 무려 10년 만에 드라마로 재탄생된다.
5일 연합뉴스 등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배우 김해숙과 정지소가 호흡을 맞추는 KBS 새 드라마 '수상한 그녀'가 다음 달 첫 방송을 확정 지었다.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수상한 그녀'는 칠순 할머니 오말순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원티드'(2016)와 '시크릿 마더'(2018) 등을 만든 박용순 감독이 연출을, '파랑새는 있다'(2014)와 '사생결단 로맨스'(2018) 등을 집필한 허승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현재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페이스미' 후속으로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남편과 사별한 후 국밥집을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딸을 키워낸 오말순은 김해숙이 연기한다. 우연히 50년 전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고,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풋풋한 20대와 능청스러운 70대를 오가며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선보일 오두리 역에는 정지소가 나선다. 인생 1회차에서 이루지 못한 가수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과정을 연기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해당 영화에도 출연했던 진영이 유니스엔터테인먼트 책임 프로듀서 대니얼 한을, 채원빈이 오말순의 손녀 최하나를 연기한다.
지난 2014년 개봉한 배우 나문희, 심은경 주연의 영화 ‘수상한 그녀’는 70대 할머니가 우연히 들어간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스무 살 시절의 외모로 돌아가 전성기를 다시 누리는 이야기다.
개봉 이후 877만 관객을 달성하는 등 흥행뿐만 아니라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다. 단순한 코미디 영화를 넘어 세대 간 소통과 이해, 가족 간 사랑을 담았다.
특히 꽃다운 나이 20세였던 심은경은 극중 70대 할머니로 분해 성인 연기자로서 발돋움을 제대로 했다. 어린 나이에 70대의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냈다. 이 작품은 심은경에게 ‘제5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안겼다.
시상식장서 이름이 호명되자 눈물을 펑펑 쏟은 그는 "수상소감을 준비하지도 않았다. 제가 받아도 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며 "너무 어린 제가 받아 죄송하다. '수상한 그녀'는 열심히 재미있게 찍은 것밖에 없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