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여성이 백주대로에서 한국 남성에게 성희롱당했다는 경험담을 유튜브에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일 소지도 있어 섣부른 판단은 이른데도 해당 여성의 감정이 온라인에 여과 없이 투영돼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그릇된 인상을 심어준다는 지적이다.
최근 구독자 45만여명의 한국인 유튜버 '아이엠프롬코리아(IamfromKorea)' 채널에 한국을 찾은 미국 젊은 여성과의 거리 인터뷰 쇼츠(짧은 영상)가 올라왔다. 해당 유튜버는 방한 외국인들과 1대1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대한 느낌과 의견을 물어보는 내용의 콘텐츠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유튜버가 "한국에서 본 것 중 가장 충격적인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미국 여성 A 씨는 그야말로 쇼킹한 사건을 소개했다.
A 씨의 진술에 따르면 한낮에 친구(외국인 여성)와 길에 서 있는데 한 한국 남성이 2층 아파트에서 내려와 자기들 쪽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그러더니 "3명이서(…)"라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영상에서 (…) 부분은 '삐' 소리를 덧씌웠지만, 문맥상 '쓰리섬'을 의미한 것이 분명하다.
이에 A 씨는 어찌할 바를 몰라 친구와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유튜버가 "(그 남성이) 영어로 묻더냐, 한국어로 묻더냐"고 하자, A 씨는 "한국어였다"고 확인했다.
A 씨는 유튜버에게 손가락 3개를 펴 보이며 "그가 손가락을 이렇게 한 것으로 미뤄 '쓰리섬'을 원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유튜버가 "셋이 같이 점심 먹자는 제의일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하자, A 씨는 "아마도"라고 한발 물러섰다.
유튜버가 다시 "당신이 잘못 해석했을 수 있다"고 지적하자, A 씨는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A 씨는 그러면서도 "내가 미국에서 사는 곳은 매우 보수적이라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낯선 한국 남성의 의도가 불순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쇼츠 댓글 창은 외국 누리꾼들의 적개심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외국인들은 "성희롱은 한국에서 흔히 발생하며 범죄로 간주하지 않는다", "한국 남자들은 좋은 남자들이 아니다", " 한국 남자들은 외국 여성을 성적으로 '쉽다'고 생각한다", "한국 남자가 K 드라마 배우와는 다르다", "K 드라마 남자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개는 어디에나 있다" 등 한국 남성을 깎아내리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 영상이 한국 방문을 고려하는 외국인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한국 이미지에 혐오 프레임을 씌운 의견도 있었다.
"미국 여성이 오해했을 수 있다", "점심 제안이었을지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