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 금연을 시작하면 생존 기간이 연 단위로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 진단 후 3개월 이내에 금연 치료를 시작하고 금연에 성공한 환자의 암 관련 사망률이 22~2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금연 치료를 시작하고 3개월 이내에 금연에 성공한 환자들이 가장 좋은 결과를 보였다.
이들의 생존 기간은 평균 3.9년으로, 금연에 실패한 환자들(2.1년)보다 1.8년 더 길었다. 환자들의 생존 기간은 암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달랐다.
연구의 주저자인 폴 신시리피니 박사는 "암 전문의와 환자들은 금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 진단 시점이나 이후에 흡연을 계속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암 특이 사망률, 질병 진행, 흡연 관련 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48만 명이 담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연구팀은 암 진단을 받고 금연 치료를 받은 47세에서 62세 사이의 남녀 4526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방문의 95% 이상이 원격 의료를 통해 이루어졌다.
금연은 각 평가 전 7일, 3개월, 6개월, 9개월 추적관찰 시점에 스스로 금연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정의했다. 주요 결과는 MD 앤더슨 암 등록부에 기록됐다.
한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이 지난해 유럽 심장 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 진단 후 흡연을 시작한 사람들은 흡연을 계속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5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은 흡연을 계속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3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