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여론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보다 나은 면이 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북중미 월드컵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5, 6차전(원정경기)에 나설 26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 등 기존 축구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발탁된 가운데 홍 감독은 이현주(하노버), 이태석(포항) 등 유망주들에게도 기회를 줬다. 2003년생 공격형 미드필더 이현주, 2002년생 풀백 이태석 모두 이번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골키퍼 김경민(광주)과 미드필더 김봉수(김천)도 처음 A대표로 발탁된 새로운 얼굴들이다.
홍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1월 A매치 명단과 관련해 "이번 2경기 상대가 약한 팀이라고 다들 말씀하실 수 있는데 나는 반대로 중요하고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그러면서 "결과를 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거고 컨디션과 경기·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좋은 선수가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신예들을 뽑아 축구대표팀 안에서 움직임 등을 직접 관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에펨코리아 등 축구 전문 커뮤니티에는 홍 감독이 발표한 축구대표팀 명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인해 비판 일색이던 여론과는 상반돼 눈길을 끌었다.
홍 감독이 기존 주축 선수와 유망주를 조화롭게 발탁하고 있고 적재적소에 기량이 좋고 필요한 선수를 기용하고 있는 점을 축구 팬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한 축구 팬은 에펨코리아에 남긴 글에서 "홍명보 감독이 생각보다 명단은 잘 뽑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홍 감독이 마음이 들지 않는 면도 있지만 최근 경기력을 잘 반영하고 신입들(유망주)도 잘 뽑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 (선수 기용에) 되게 보수적일 거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
다른 축구 팬도 "홍명보 감독의 명단은 그래도 괜찮게 뽑는 느낌이다. 무난하면서도 파격적이다"라고 했다.
홍 감독이 축구대표팀 명단을 벤투 전 감독보다 잘 짠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축구 팬은 에펨코리아에 남긴 글에서 "홍명보 감독이 벤투 감독보다 낫다. 대표팀 명단을 재밌게 짠다. 축구 팬으로서 뭔가 얘기할 거리가 많다. 반면 벤투 감독의 명단은 노잼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른 축구 팬은 "벤투 감독 명단은 '쟤를 왜 뽑지, 쟤는 왜 안 뽑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홍명보 감독 명단은 '쟤 뽑았네, 쟤 요새 좋지'라는 생각이 들게 명단을 잘 뽑는다"라고 호평했다.
이 밖에 "개인적으로 명단 구성만 놓고 보면 홍명보 감독이 벤투보다 낫다고 본다" "그래도 K리그에서 우승도 2번 하고 거의 4년 동안 K리그를 누볐던 감독이니까 그동안 봐 왔던 선수들도 워낙 많을 것 같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홍명보호는 11월 A매치 원정길에 오른다. 한국 시각으로 오는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이후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치른다.
다음은 축구대표팀 11월 A매치 소집 명단이다.
- 골키퍼(GK): 조현우(울산) 김경민(광주) 이창근(대전)
- 수비수(DF):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이명재(울산) 정승현(알와슬) 권경원(코르파칸 클럽) 설영우(즈베즈다) 황문기(강원) 이기혁(강원) 이태석(포항)
- 미드필더(MF):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 홍현석(이상 마인츠)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이현주(하노버) 김봉수(김천)
- 공격수(FW):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