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두고 심신 안정 위해 청심환 복용…오히려 시험 망칠 수도 있다

2024-11-04 10:58

"체질·복용량 등을 고려하지 않고 먹으면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으로 '우황청심환(청심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청심환을 복용했다가는 오히려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wizdat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wizdata-shutterstock.com

지난 2일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수험생이 긴장 완화를 위해 우황청심환이나 천왕보심단 등을 무작정 구입해 수능 전날이나 당일에 복용하면 졸음 등의 부작용으로 오히려 시험을 망칠 수 있다.

우황청심환은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성 두통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수험생에게 추천되는 한약 중 하나다. 천왕보심단 역시 불안과 불면증 등의 증상 개선에 쓰이며 안정 목적으로 수험생들에게 추천된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 없이 무턱대고 섭취하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한의협은 "긴장이나 항진이 없는 상태에서 청심환을 복용하면 오히려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며 "천왕보심단 또한 설사나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있어 수능을 앞두고 복용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공진단 역시 마찬가지다. 공진단은 학습능력 향상과 면역력 강화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한약이다. 장시간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오남용하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의협은 "청심환이나 공진단은 비교적 익숙한 한약이라 수험생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수능 전날이나 당일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체질·복용량 등을 고려하지 않고 먹으면 도리어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 반응 등을 살펴보기 위해 수능일 1~2주 전부터 복용한 후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능 당일 졸음 등의 문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는 감기 등 일반 의약품도 처방 받을 때 졸음 유발 성분 등을 조절해달라고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마약류로 분류되는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해 유통되기도 하는 만큼 온라인에서 파는 약들도 주의해야 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