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혼부부가 예식 비용을 아픈 사람들에게 기부했다.
강동성심병원은 조한솔·함종욱 부부의 사연을 전했다.
부부는 지난달 31일 강동성심병원에 찾아와 500만 원을 기부했다. 예식 비용으로 마련했던 돈이었다. 두 사람은 화려한 결혼식 대신 선행을 택한 것이다.
이들은 결혼식을 최소한으로 치르고 그 비용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남편 함종욱 씨는 유년 시절 강동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는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했다.
함 씨는 "적은 금액이나마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성환 강동성심병원 행정부원장은 "결혼식 대신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눠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취약계층의 건강을 위해 부부의 기부금을 가치 있게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기부자 요청에 따라 원내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동이나 환자를 위하는 일에 돈을 쓰기로 했다.
병에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기부를 하거나 선행에 앞장서는 사례는 연예계에도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승일희망재단은 국내 최초 중증근육성 희귀질환 전문요양병원(루게릭요양병원) 착공식을 개최했다.
가수 션이 루게릭병을 앓던 전 농구선수 박승일과 함께 꿈을 이룬 것이다. 박승일은 현재는 세상을 떠났다.
고 박승일은 발병 초기 루게릭병을 알리기 위해 홍보활동 중 24시간 환우를 간병하는 가족의 힘든 삶을 보고 “환우 가족을 위해 루게릭요양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각오로 서명운동을 비롯한 각종 모금활동을 했다.
인공호흡기 착용 후 안구마우스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요양병원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했으며, 2009년 책 ‘눈으로 희망을 쓰다’도 출간했다.
여기에 션과 30만 명이 기부에 참여해 병원 건립에 성공한 것이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충남대병원, 전남대병원, 칠곡경북대 병원에 각 2억씩 총 10억 원을 기부했다.
당시 박진영은 "저에게도 3세, 4세 두 딸이 있다. 자녀를 키우는 아빠가 되어보니 너무 많은 아이들이 몸이 아픈 것만으로도 힘들 텐데, 치료비까지 부족한 상황이 얼마나 버거울지 생각하면 참 가슴 아프다. 아이들, 또 이를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지켜줄 수 있도록 우리가 하나가 돼서 힘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치료비가 필요한 환아들에게 직접 쓰일 수 있도록 병원에 기금을 전달하기로 했다"라고 전했었다.
이어 "공식적으로 기부를 진행한 건 소식을 들은 팬 여러분이 함께 좋은 일에 동참하고 선한 영향력이 더 멀리 전해짐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온전히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데 기부금이 사용되기를 부탁드린다"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