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K팝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의 팬미팅 티켓을 원했던 10대 소녀가 아빠의 실수로 전혀 다른 콘서트에 갈 뻔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홍콩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홍콩에 거주하는 10대 A양은 블랙핑크 리사가 오는 19일 홍콩에서 팬미팅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들떴다.
리사의 열렬한 팬이었던 A양은 아빠에게 리사의 팬미팅 티켓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빠 B씨는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곧바로 티켓을 구매했으나, 그가 딸에게 건넨 것은 블랙핑크 리사의 티켓이 아니었다.
B씨가 구해온 티켓은 K팝 스타 리사가 아닌 홍콩의 원로 가수 리자 왕(Liza Wang)의 콘서트 티켓이었다. 리자 왕은 77세의 나이로 홍콩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유명 가수이자 배우다.
K팝이나 블랙핑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B씨는 딸이 말한 ‘리사’라는 이름을 듣고 자신이 익숙한 세대의 스타를 떠올린 것이다. 마침 리자 왕도 같은 달 말에 콘서트를 열 예정이라 티켓을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연은 지난달 29일 홍콩의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오면서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많은 누리꾼들은 아빠의 귀여운 실수에 공감하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딸이 리사 대신 리자 왕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겠다”, “아빠가 딸과 함께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의 콘서트에 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다행히도 B씨는 이후 다시 리사의 팬미팅 티켓을 구해 딸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었다. 이로써 A양은 자신이 좋아하는 리사의 팬미팅에도 참석하고, 아빠가 준비한 리자 왕의 콘서트도 함께 즐기게 됐다.
리사의 팬미팅은 홍콩 아시아월드아레나에서 열리며 리자 왕의 콘서트는 홍콩 콜로세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리사는 2024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베스트 K팝’ 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스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아울러 지난달 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 팝 가수 셰어(Cher)와 타일라(Tyla)와 함께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화려한 오프닝을 장식하기도 했다. 당시 리사는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해 히트곡 ‘록스타(ROCKSTAR)’를 열창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