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던 민간 잠수사 한재명 씨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49세.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타까운 비보는 세월호 민간 잠수사 중 한 명인 황병주 씨를 통해 전해졌다. 황 씨는 이날 매체에 "지난 9월 25일 이라크 공사 현장에서 한 씨가 산업재해로 숨졌다"며 현지 사정이 좋지 않아 전날 시신을 운구했다고 전했다.
해병대 출신 민간 잠수사였던 한 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향해 두 달여 동안 구조 활동을 펼치고 희생자들을 수색했다.
이후 한 씨는 뼛속 혈관에 혈맥이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잠수병인 골괴사와 트라우마에 시달려 생업을 떠나야 했다.
한 씨는 해양경찰청을 상대로 산업재해 신청도 했으나 구조 활동 중 발생한 질병과 상해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의 빈소는 경기 화성시 함백산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7시 40분이다.
한편, 황 씨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활동을 한 민간 잠수사 25명 중 한 씨를 포함해 8명이 골괴사를 앓았다. 다만 지원 대상으로 인정돼 국가의 치료비를 지원받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