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회수 폭발한 한 대학 교수의 ASMR... 누리꾼들 반응 터졌다 (영상)

2024-11-03 14:00

누리꾼들 “아니 이거 진심 괜찮은데?”

한 대학 교수의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영상이 게재 석 달 만에 35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ASMR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권우성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 / 유튜브 '숙명여자대학교'
ASMR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권우성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 / 유튜브 '숙명여자대학교'

연합뉴스는 권우성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3일 보도했다.

지난 7월 숙명여자대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에 '교수님의 ASMR 양자점 이야기'라는 제목에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엔 권 교수가 ASMR로 들려주는 2023년 노벨화학상 관련 이야기가 담겼다.

학교 마스코트 '눈송이' 인형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초미세 나노소재인 '양자점'(퀀텀닷)에 대해 설명하는 권 교수의 영상은 게재 약 석 달 만에 35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숙명여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다른 교수·동문 인터뷰 영상의 조회수가 수천 회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ASMR 콘텐츠는 주로 시청자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기 위해 제작되는데, 권 교수의 영상도 마찬가지로 학생들과 일반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상을 제작한 주체는 바로 숙명여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영상 제작팀 '숙튜디오'다.

교수님의 ASMR 양자점 이야기 / 유튜브 '숙명여자대학교'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숙튜디오 팀원들은 교수들이 ASMR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팀의 창단 멤버 중 한 명인 이지연(24) 씨는 "수능을 치르고 나서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러다 수업을 들으면 잠이 잘 온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성공할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획이 실현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바쁜 일정으로 인해 시간을 내기 힘들어했고, 카메라 앞에서 속삭이는 목소리로 강의하는 것이 어색하다며 참여를 망설였다.

실제로 촬영에 참여한 교수들조차 프롬프터를 보며 속삭여야 하는 상황을 민망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팀원인 정유진(21) 씨는 "교수님들이 속삭이는 목소리를 내면서도 강의 내용을 전달해야 해서 촬영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상이 공개된 후 뜨거운 반응은 팀에게 큰 힘이 됐다. 유튜브 댓글과 교내외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쏟아졌고, 특히 '숙명여대가 아니라 숙면여대'라는 농담 섞인 반응은 팀원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다.

노연주(20) 씨는 "교수님이 팅글(ASMR에서 나오는 감각적 쾌감)에 재능이 있다는 칭찬을 받았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권 교수 또한 이러한 반응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너무 집중을 잘해서 '졸지 마라'는 말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ASMR 영상에 '졸린다'는 댓글이 달려 신선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수업을 재미있게 잘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졸음을 참느라 고생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농담 섞인 소감을 밝혔다.

누리꾼들 역시 "정확히 양자점 시작하실 때부터 잠", "아니 이거 진심 괜찮은데? 정기 콘텐츠 부탁드립니다", "ASMR에 특화된 교수님이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탄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