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지 말고”…스페인 여행 중단 권고, 예상치 못한 재난이 찾아왔다

2024-11-01 15:41

스페인, 홍수로 150명 이상 사망…여행객 주의보

스페인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스페인 홍수. /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스페인 홍수. /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최소 15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1973년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로, 당국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고 불필요한 여행을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발렌시아 지역에서는 155명이 사망했으며, 카스티야라만차와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도 각각 2명·1명이 숨졌다. 특히 구조대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 많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부 장관은 “아직도 차 안에 사망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생존자를 찾기 위해 51개의 수색견팀과 15대의 헬기, 18대의 드론을 동원했다. 1200여 명의 군인이 수해 현장에 배치되어 있고, 대형 차량 300대가 집 안에 갇힌 주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했다.

28일~29일 사이, 발렌시아 지역에는 1년 동안 내릴 비가 단 8시간 만에 쏟아졌다. 이 지역은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치수 시설이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 범람한 물이 주거 지역을 덮쳤다.

이번 폭우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흔히 발생하는 ‘고고도 저기압’ 때문이다. 영하 75도에 달하는 차가운 공기가 지중해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면서 강한 폭풍이 형성됐다.

사람들이 대피하라는 경고가 늦게 내려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 변화로 인해 지중해의 기온이 상승하고 폭풍의 강도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스페인 정부는 10월 31일~11월 2일까지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본부도 스페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조기를 게양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있는 이들을 위해 스페인 전체가 여러분의 고통을 느낀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