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넘어 식당으로 돌진… 운전자 “급발진 가능성 없다”

2024-11-01 15:34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페달 오조작' 관련 사고 총 1만 1042건…”

서울 송파구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식당으로 돌진해 총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청 자료 사진. /Maxim Studio-shutterstock.com
경찰청 자료 사진. /Maxim Studio-shutterstock.com

서울 송파경찰서는 운전자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치상)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53분쯤 송파구 한 거리에서 A 씨가 몰던 렉서스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 씨와 행인 2명,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우체국 집배원 1명 등 4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식당 유리창이 깨지고 냉장고가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A 씨는 음주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급발진을 주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달 21일 인도로 돌진한 팰리세이드 차량의 모습. / 독자제공-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인도로 돌진한 팰리세이드 차량의 모습. / 독자제공- 연합뉴스

한편 지난달 21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오전 11시 30분쯤 춘천 효자동 한 도로에서 50대 운전자 B 씨가 몰던 팰리세이드 차량이 갑자기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0대 보행자 C 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고 당시 B 씨는 음주를 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당시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 동승자 진술, 도로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자사 자동차 보험 가입 차량의 자동차 사고를 분석한 결과 '페달 오조작' 관련 사고가 총 1만 1042건으로 매월 167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65세 이상 운전자가 25.7%를 차지한다"고 지난달 16일 밝혔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고령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페달 오조작 사고에 취약한 만큼 이를 감지·차단하는 장치 보급 정책이 필요하다"며 "구매 지원 정책과 장착 차량에 대한 자동차 보험료 할인 등이 오조작 사고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