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씨는 101년 관측 사상 처음... 현재 심각한 제주도 상황

2024-11-01 14:32

1923년 관측 이래 11월 최고치

날씨 자료사진. / 뉴스1
날씨 자료사진. / 뉴스1
1일 제주 강수량이 11월 기록을 경신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제주 북부 지역의 강수량은 102.2㎜다. 이 수치는 1923년 관측 이래 11월의 최고치다. 이전 기록은 2011년 11월 18일에 기록한 102㎜였다.

제주 서부 고산 지역에서도 이날 오후 1시 기준 강수량이 70.4㎜에 달해 1988년 이후 11월 강수량으로는 세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비가 오는 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강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 산지와 북부 중산간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다른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오후 2시를 기해 북부·동부·남부 중산간 지역의 호우주의보는 경보로 대체됐다.

제주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가,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주요 지역별 강수량은 제주 102.2㎜, 서귀포 56.9㎜, 성산 102.2㎜, 고산 70.4㎜, 산천단 121㎜, 오등 104㎜, 송당 94㎜, 대흘 92.5㎜, 가시리 91.5㎜, 제주공항 89.3㎜를 기록했다. 한라산 지역도 진달래밭이 135.5㎜, 삼각봉 125㎜, 윗세오름 107㎜, 성판악 106㎜로 높은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이날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으며, 서귀포 법환동과 제주시 일도이동에서는 비바람에 의한 나무 전도와 하수구 역류 등으로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기상청은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일 늦은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며, 특히 밤 시간대에는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상 강수량은 80∼150㎜이며, 중산간 지역은 200㎜, 산지는 300㎜ 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 바람 역시 순간풍속 초속 20m(산지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해상에는 3일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최대 5m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해상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도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해안가 및 낙석 위험 지역 접근을 삼가고, 저지대 침수 위험에 대비해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