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발생한 참변… 농사일 마치고 경운기로 귀가하던 노부부, 담벼락 들이받아 남편 사망

2024-11-01 14:19

경운기 몰고 귀가하던 70대 노부부, 마을 주택가 담벼락 들이받아… 남편 사망

여수시 신덕동 한 시골 마을에서 경운기를 몰던 노부부가 사고를 당해 남편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1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 8분경 여수시 신덕동 한 도로에서 77세 A 씨가 운전하던 경운기가 마을 주택가 담벼락을 들이받고 넘어졌다.

이 사고로 경운기에 깔린 A 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경운기에 동승하고 있던 부인 B 씨(70)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부부는 이날 오전 농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경사진 내리막길에서 우회전을 시도하다가 경운기를 제어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근 농촌 지역에서 고령층이 경운기 등 농기계를 이용하다가 발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의 한 도로에서 70대 노인 2명이 타고 있던 경운기가 소형 트럭에 들이받혀 두 사람이 숨졌다.

이처럼 농기계를 운행하다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지난해에만 약 290건에 이른다.

경운기와 같은 농기계는 일반 자동차에 비해 안전장치가 부족하고 조작법이 어렵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치사율이 높다.

특히 경운기는 운전석이 외부에 노출돼 있어 사고 시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농기계 이용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농기계 운전자는 도로교통법을 반드시 숙지하고 역주행, 중앙선 침범, 불법 유턴, 신호 위반과 같은 위법 행위를 피해야 하며, 야간 운행 시 농기계 뒷면에 야광 반사지를 부착해 추돌 사고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