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에 입주 가정부로 들어앉아 집주인 부부와 보육교사들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뜯어낸 40대 여성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사기 혐의를 받는 박 모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박 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박 씨가 피해자들의 신고 접수 전 미국으로 출국한 것을 확인해 박 씨에 대한 수배 절차에도 돌입했다.
매체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금호동 소재 한 가정집의 입주 가정부였던 박 씨는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해당 집을 방문하는 보육교사들과 이들을 고용한 부부를 속여 돈을 편취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고소장 및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박 씨는 2022년부터 해당 집에 입주 가정부로 일하며 가사 등을 담당했다.
그러던 박 씨는 집에 있는 두 아이의 교육을 위해 집을 오가던 돌봄·보육교사 4명에게 접근했다.
박 씨는 자신을 고용한 부부의 남편 측을 ‘사장님’이라고 칭하며 "사장님이 부잔데 내가 일을 그만둔다고 하니 퇴직금 대신 나에게 좋은 투자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며 보육교사들에게 "당신들도 나에게 현금을 입금하면 돈을 불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박 씨는 실제로 정해진 날짜마다 약속한 이자를 넣어주며 교사들에게 신뢰를 쌓았다. 이를 믿은 보육교사들은 3000만원 안팎의 돈을 박 씨에게 입금했다.
박 씨는 이와 동시에 자신을 고용한 부부에게는 "돈을 잘못 빌려 경찰서에 가게 생겼다"며 눈물로 호소해 부부가 약 3000만원을 빌려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씨는 지난 10일 오전 부부의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준 뒤 아이의 50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훔치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