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경기 하남시에서 승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아 중학교 동창인 20대 남성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난 가운데, 경찰이 음주운전 정황을 확인했다.
지난 30일 경기남부경찰청 교통조사계에 따르면 앞서 5일 오전 4시 10분께 하남시 덕풍동 한 도로에서 20대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가로수를 들이받고 옆으로 넘어졌다.
해당 차량은 팔당대교 방향 편도 4차로 가운데 2차로를 시속 160㎞로 주행하던 중 갑자기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인도 경계석과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사고가 난 차량에는 중학교 동창과 지인 관계 20대 5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 A 씨 등 3명이 숨졌고 나머지 2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운전자 A 씨가 숨지는 바람에 사고 원인이 곧바로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직전까지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이 숨진 A 씨에 대해 채혈 측정을 한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말했다.
조사 결과, A 씨와 탑승자 2명 등 3명은 사고 당일 오전 3시 30분께까지 사고 지점에서 약 3㎞ 떨어진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3명은 차량에 탑승한 뒤 이동하다가 인근에 있던 2명을 차량에 추가로 태웠고 이후 약 4분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A 씨가 과속하다가 지하차도 입구 부근에 설치된 속도위반 단속 카메라를 발견한 뒤 이를 피하기 위해 차선을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상자 등을 상대로 추가적인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