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초등학교 1학년 A(7) 양이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이날 사고 현장 한쪽에는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국화꽃 여러 송이가 가지런히 놓였다. 아파트 출입구와 단지를 잇는 길목인 탓에 지나가는 주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귀가하던 발걸음을 돌려 초코 우유나 과자를 사 와 놓아두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주민은 A 양과 같은 나이의 자녀들과 함께 사고 장소를 찾아 감정이 복받친 듯 울먹이는가 하면,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아이들과 포옹하며 슬픔을 나눴다.
또 외출을 나서는 길에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60대 주민은 같은 나이의 손녀가 있어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불쌍해서 어떡하느냐’고 거듭 말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 그 어린 것이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겠냐"고 울먹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양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후진하던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부딪혔고, 사고로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졌다.
조사 결과, 재활용 수거업체 소속 운전자 B 씨(49)는 분리수거장에서 나오던 A 양을 보지 못한 채 차량을 후진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A 양 유가족은 작업자가 미리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기만 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성토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유가족은 "저도 운전하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운전해서는 안 된다"며 "후진을 하려면 주변에 누가 지나가는지 내려서 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절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사고 경위와 책임 소재 등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