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에 대해 후계자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박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 최근 김주애의 대외 활동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김정은의 아들이 해외 유학 중일 가능성이 크다. 김주애는 단순히 이를 대신해 잠시 등장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김주애 후계자설을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북한, 중국, 러시아처럼 전통적으로 봉건적 체제를 유지해 온 국가에서는 여성 지도자가 등장한 적이 없다. 만약 김정은에게 아들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든 아들을 낳았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후계자를 아들로 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과 김여정은 스위스에 유학 가 있었다. 김주애가 처음에 나타났을 때 저는 '아들이 유학 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주애를 계속 띄우는 건 아들 유학을 은폐시키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김정은을 암살하려는 위협에 대비해 통신 재밍 차량과 드론 탐지 장비를 도입해 경호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김정은이 항상 생명에 대한 위협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스라엘이나 이란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암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데, 김정은 역시 이를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딸을 굉장히 아끼고 예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후계자 직책과는 거리가 멀다"며 고모인 김여정이 김주애를 잘 보좌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