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잠잠해진 사이 다시금 결핵이 전염병 사망 1위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결핵 근절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820만명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았다. 이는 WHO가 1995년 전 세계 결핵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결핵과 직접 관련된 사망자 수는 2022년 132만명에서 2023년 125만명으로 감소했지만, 사망자 중 결핵에 걸린 사람의 수는 2023년 1080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결핵은 기원전 7000년 경 석기 시대의 화석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 이래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 질환이다. 주로 폐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미세한 침방울 혹은 비말 핵에 의해 직접 감염된다.
하지만 감염된다고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개 접촉자의 30% 정도가 감염되고, 감염된 사람의 10% 정도가 결핵 환자가 된다. 나머지 90%의 감염자는 평생 건강하게 지낸다.
발병하는 사람들의 50%는 감염 후 1~2년 안에 발병하고, 나머지 50%는 그 후 일생 중 면역력이 감소하는 특정 시기에 발병한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결핵이 여전히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병들게 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결핵을 예방하고,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노를 자아내는 일”이라고 밝혔다.
WHO는 “질병 부담의 98%를 짊어지고 있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는 심각한 자금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며 “특히 다제내성 결핵은 여전히 공중 보건 위기 상황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 약 중 가장 중요한 약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에 모두 내성인 결핵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