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이미 전투를 벌여 대부분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리투아니아 공영방송 LRT는 28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비영리단체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충돌 소식을 전했다.
오만 대표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통해 지난 25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이 전투를 벌였다고 전하며 "북한군 부대원 중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사했다"고 밝혔다. 오만 대표는 "생존자가 자신이 부랴트인임을 나타내는 서류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만 대표는 사망자 수와 정확한 충돌 위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오만 대표에 따르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징후는 약 6개월 전 처음 포착됐다. 당시 북한군은 벨라루스에서 제103 벨라루스 공수여단 등 현지 군과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 파병된 북한군의 수는 1500명가량이었으나, 이후 1만 1000명, 나아가 1만 200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 대표는 이러한 병력 규모가 "8만 8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이는 단순한 소문이 아닌 구체적인 첩보 정보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만 대표는 쿠르스크 충돌이 시험적인 성격을 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군이 향후 '총알받이'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만일 효과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북한군이 중대 또는 대대 단위로 러시아군과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가 북한군과 어떻게 조율하고 있냐는 질문에 오만 대표는 "러시아 사령관들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며 "북한군이 러시아군에게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만 대표는 "북한군이 최소한 박격포 정도는 갖추고 있지만 자체 포병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북한군은 러시아 무기를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현지 언론은 관련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