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대한민국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에 10개소가 포함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원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선정한 결과로, 전남의 풍부한 정원 문화가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민간정원은 개인이나 법인, 단체가 정성을 다해 가꾼 정원으로, 해당 시·도지사가 등록하고 일반에 개방하는 공간이다. 현재 전국에는 약 150여 개의 민간정원이 있으며, 그중 전남에는 총 27개소가 등록돼 있다.
이번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은 지난 7월부터 전국 민간정원을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와 2차 전문가 현장 심사, 대국민 온라인 투표 결과를 종합해 ▲풍경이 좋은 정원 ▲쉼이 있는 정원 ▲전통과 예술 정원 ▲ 즐기는 정원 ▲색다른 정원이란 5개 주제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아름다운 민간정원은 크게 다섯 가지 분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분야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풍경이 좋은 정원 부문에는 숲과 기암괴석, 예술 오브제가 어우러진 ‘화순 바우정원’과 원시림과 바다 풍경이 함께하는 ‘고흥 힐링파크 쑥섬’이 선정됐다. 쉼이 있는 정원 부문에는 저수지와 산을 조망할 수 있는 ‘해남 문가든’이 이름을 올렸다.
전통과 예술 정원 분야에는 70년 된 플라타너스 나무가 있는 ‘구례 반야원’, 300년 된 고택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구례 쌍산재’, 폐교를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 ‘고흥 하담 정’, 그리고 순천만을 품고 있는 ‘순천 화가의 정원 산책’이 포함됐다.
특히 '구례 쌍산재'는 오미마을의 운조루, 곡전재와 함께 구례를 대표하는 한옥 고택으로, 예스러운 건물과 울창한 정원이 어우러져 '시크릿 가든'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2021년 tvN 예능 '윤스테이'에서 이곳을 통째로 빌려 촬영을 하기도 했다.
즐기는 정원 부문에는 편백 숲이 아름다운 ‘보성 성립 정원’, 동서양 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담양 죽화경’, 매화와 향나무가 어우러진 ‘구례 천개의 향나무숲’이 선정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은 정원의 고장으로서 정원 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민간 정원은 정원 주가 평생 가꾸고 조성한 특별한 공간”이라며 “앞으로 전남의 정원 문화 확산과 정원 관광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