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7년 만에 왕좌 탈환을 알린 가운데, 야구팬들 이목을 끌고 있는 움짤 하나가 있다.
바로 이범호 기아 감독 움짤이다.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기아는 삼성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직후 기아 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모두 마운드로 모였다.
더그아웃에서도 기쁨의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선수, 코치진과 함께 우승을 기뻐한 이범호 감독은 상대팀인 삼성 더그아웃으로 빠르게 발길을 돌렸다. 이범호 감독은 손승락 기아 수석코치와 함께 박진만 삼성 감독을 찾아갔다.
이범호 감독은 박진만 감독을 찾아가 90도 인사를 전했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가득할 패장 박진만 감독도 승장 이범호 감독을 따뜻하게 맞이하며 손을 맞잡고 포옹과 함께 축하를 전했다. 승자의 겸손함과 패자의 품격이 동시에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 모습을 담은 움짤은 SNS 등을 통해 널리 퍼졌고, 야구팬들은 '낭만 야구' 그 자체라며 큰 감동을 표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이범호 감독이 기쁨을 만끽하며 '삐끼삐끼' 춤을 추는 영상도 SNS에 퍼져 화제를 모았다. 앞서 이범호 감독은 지난 20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과 함께 이 춤을 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삐끼삐끼 춤은 기아 투수들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치어리더들이 추는 춤이다. 기아를 대표하는 응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범호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팀을 맡아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너무 좋은 상황에서 우승할 수 있어 감사하다. 전체 선수들,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승했지만 다시 시작이니까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을 맡을 때 충분히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했고 선수들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고 고참들도 능력이 뛰어난 팀으로, 내년에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