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섬 신안, 사람들 끌어모으기 위해…이것까지 한다

2024-10-29 10:55

섬 문화와 예술로 재탄생하는 신안군

1004개의 섬을 지녀 '천사의 섬'이란 별명이 붙은 전남 신안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섬으로만 구성된 지방자치단체다.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지어진 1004 뮤지엄파크 전경. 1004섬 수석미술관과 수석 정원, 세계조개박물관 등이 들어섰다. /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지어진 1004 뮤지엄파크 전경. 1004섬 수석미술관과 수석 정원, 세계조개박물관 등이 들어섰다. / 신안군 제공

최근 신안군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제2회 대한민국 관광정책대상'에서 관광마케팅 부문 대상을 수상한 신안군은 1섬 1뮤지엄, 1섬 1정원, 1섬 1컬러 등 독특한 문화·관광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퍼플섬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끌며 주목받았다.

현재 신안군은 섬마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중부권역(압해·자은·암태·팔금·안좌도)의 대표 미술관인 저녁노을미술관은 송공산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미술관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일품이다. 이 미술관을 둘러싸고 있는 1004섬분재공원은 분재원, 야생원, 생태연못 등을 갖추고 있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은도 뮤지엄파크에 위치한 세계조개박물관은 기증받은 조개와 고둥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암태도에는 초등학교 폐교를 리모델링한 에로스서각박물관이 있다. 북부권역의 갯벌박물관은 한국의 갯벌과 지질, 생물 등을 배울 수 있는 장소로, 임자도에는 조희룡 서화가의 매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우봉 조희룡 미술관이 있다.

남부권역의 비금도에는 세계적인 바둑기사 이세돌을 기념한 이세돌바둑박물관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으며, 하의도에는 지붕 없는 천사상 미술관이, 장산도에는 동서양화와 전통 서예를 감상할 수 있는 화이트뮤지엄이 있다. 서남해안의 끝인 흑산도에도 철새박물관과 새공예박물관, 새조각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덴마크 출신의 설치 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이 참여하는 대지의 미술관은 다음 달 준공될 예정이며, 비금도에는 영국 출신 철 조각가 안토니 곰리가 바다의 미술관을 조성 중이다.

이 미술관은 2026년 상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다. 또한, 신안군은 압해도 분재정원에 황해교류역사관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하의도에는 정치인물사진뮤지엄을 건립하고 있다. 전국 최대의 춘란 자생지인 신의도에는 한국 춘란박물관을 짓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미술관 하나 없던 문화 불모지 신안군이 이제는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모두가 행복해지는 신안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