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 이상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약'과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의 차이를 모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7일 경기도약사회와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24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국민의 54%가 두 약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차이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46%에 그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5명 중 3명은 안전상비약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명 중 2명은 안전상비약을 구매한 적이 없었다.
이들이 안전상비약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로는 '평소에 의약품을 가정에 구비해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2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편의점 판매 안전상비의약품을 사용할 질환이나 증상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20.7%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17.4%는 '약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이 비싸서'라고 답했다.
또한 '약국 이외 장소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어서'라는 응답이 15.5%, '약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6.8%로 나타났다.
안전상비약을 구입한 응답자 중 일반의약품과 안전상비약 복용 후 효과 차이를 느꼈다는 응답자는 58.8%였으며, 일반의약품과 안전상비약 복용 후 효과 차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응답자는 46%, 효과 차이를 몰랐다는 응답자는 54%에 달했다.
안전상비약은 일반의약품 중에서도 가벼운 증상에 대해 환자가 스스로 판단해 사용할 수 있는 약을 말한다.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만 판매되지만, 안전상비약은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두 약은 용량과 성분에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500mg'의 경우 약국용은 10정이 들어있지만, 편의점용은 8정만 들어있다.
이는 타이레놀의 하루 최대 복용량이 4000mg이기 때문이다. 안전상비약은 1일 치 복용량에 맞춰 판매된다.
이동환 경영약학연구회 회장은 "안전상비약과 일반의약품의 차이점을 소비자들에게 명확히 알리는 캠페인이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이 안전상비약과 일반의약품의 차이를 이해하고 적절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