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들에게 공짜음료 제공하던 사장 "이짓 더는 못하겠다" 폭발 (이유)

2024-10-29 12:22

“쓰레기통 놨지만 반나절 만에 가득 차…”

한 자영업자가 배달기사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음료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를 공개하고 나섰다.

A 씨 SNS에 올라온 사진. / 뉴스1
A 씨 SNS에 올라온 사진. / 뉴스1

치킨과 피자를 판매하는 자영업자 A 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라면서 더는 배달기사에게 공짜로 음료를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A 씨는 1년 전부터 배달기사에게 음료 1개씩을 무료로 제공했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A 씨는 마음만 상하게 됐다고 했다. 퇴근 후 매장 앞에 버려진 음료 캔을 줍는 것이 일상이 된 것. 여러 배달기사가 마시고 남은 캔을 버린 때문이었다.

A 씨는 "쓰레기통을 가져다 놨지만 반나절 만에 꽉 차 넘치더라. 쓰레기통 주변이 난장판이었다”라고 했다.

'캔만 버려달라'라고 휴지통에 당부의 글을 적기도 했지만 배달기사들의 비매너 행동은 계속됐다. 그들은 소파 위, 카운터 위, 바닥 등 매장 곳곳에 빈 음료 캔을 버리고 갔다.

A 씨 SNS에 올라온 사진. / 뉴스1
A 씨 SNS에 올라온 사진. / 뉴스1

A 씨는 "쓰레기를 왜 모니터 뒤에 두고 가나. 모니터에 가려 마감할 때까지 몰랐다. 손님들이 뭐라고 생각하셨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엔 음료가 부족해 못 드렸더니 '에이 씨 더운데 시원한 음료도 없고'라고 하시더라"며 "이젠 안 하겠다. 못 하겠다. 제 그릇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A 씨가 "이제 헛짓거리 안 하겠다"라는 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는 그가 배달기사를 위해 음료를 아이스박스에 넣어두는 모습과 음료를 받은 배달기사가 카운터에 빈 캔을 버리고 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의가 계속되면 시간이 갈수록 권리로 착각하는 것 같다", "음료 한잔에도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일부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상하게 돼서 안타깝다", "베풀면 복이 온다는데 요즘은 틀린 말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