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블로건데 센스 있게 돈가스 고기 1개 더 주고 튀김옷 1㎝로 해주세요”

2024-10-27 15:34

9900원짜리 돈가스 정식 주문한 손님의 요청 사항

최근 자신을 '파워블로거'라고 주장하는 한 배달 손님이 음식점에 무리한 요구를 해 공분을 사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aslysun-Shutterstock.com

부산의 한 돈가스 전문점에서 발생한 주문 사건이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는 A 씨에 따르면 사건은 9900원짜리 돈가스 정식을 주문한 손님의 요청 사항에서 시작됐다.

손님은 주문서에 "튀김옷 1㎝ 아니면 안 먹습니다. 아이도 먹을 거니 센스 있게 고기 1개 더. 파워블로거입니다. 별 5개 약속. 안 주면 1점 테러 갑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자신을 '파워블로거'라고 주장하는 한 배달 손님이 적은 요청 사항 / 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을 '파워블로거'라고 주장하는 한 배달 손님이 적은 요청 사항 / 온라인 커뮤니티

마치 가게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악의적인 리뷰를 남기겠다는 식의 협박성 문구였다.

해당 주문서를 공개한 A 씨는 "요즘 너무 힘듭니다. 우리 가게에도 이런 일이 생기네요. 이러지 좀 마세요"라며 해당 상황에 대한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게시글은 곧바로 많은 누리꾼에게 공유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이들은 "저렇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손님은 가게에서 주문을 당연히 취소해야 한다", "배달 앱에서도 이런 식으로 악성 리뷰를 남기거나 무리한 요구를 반복하는 이용자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저런 식으로 협박하는 파워블로거는 온라인에 박제됐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국내외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2019년 한 인플루언서가 영국의 한 호텔에서 무료 숙박을 요구했는데, 호텔 측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거절하고 인플루언서의 이름을 밝히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호텔은 "우리 호텔은 더 이상 인플루언서의 무료 제안을 받지 않는다"고 선언하며 해당 사건을 마무리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