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잼버리 K팝 콘서트로 인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약 18% 손상됐으며, 이를 복구하는 데 약 2억4000만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밝혀졌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아 2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1일 개최된 잼버리 콘서트에서 경기장의 하이브리드 잔디 면적(8740㎡) 중 약 1604㎡가 훼손됐다. 복구 비용은 총 2억3800만원이었으며, 이는 행사를 주관한 KBS가 부담했다.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전북 새만금에서 열렸으나 폐막식 및 K팝 콘서트는 예상치 못한 태풍의 북상으로 인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원래 콘서트는 새만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으로 인해 야외에서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돼 장소를 서울로 변경하게 됐다. 이에 따라 뉴진스와 NCT드림 등 인기 K팝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고, 잼버리 행사는 서울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콘서트 이틀 뒤 잔디 훼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경기장 원상 복구를 위한 예산을 편성했으며, 최선을 다해 복구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잼버리 콘서트 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는 축구 선수와 팬들에게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이라크의 최근 A매치는 부실 잔디로 인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역시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홈에서 할 때 잔디 상태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내년에는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잔디 관리 장비를 해외 유명 구장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공단 측은 "올해 급격한 기후변화 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충분한 예산을 편성해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위성곤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서울시가 직접 잔디 상태 개선을 약속한 점을 상기하며 “서울시의 개선 의지를 지켜보고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