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5차전에서는 KIA의 양현종과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현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양현종은 이번 경기에서 팀의 우승을 확정 짓겠다는 의지로, 삼성의 이승현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살리기 위해 마운드에 선다. 두 팀의 운명이 달린 중요한 5차전은 28일 오후 6시 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KIA는 현재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이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 삼성은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역전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삼성으로서는 이번 경기가 준우승으로 마무리될 위기를 막기 위한 최후의 발걸음이 될 전망이다.
양현종은 KIA의 간판 좌완이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 29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이번 시리즈 2차전에서도 5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돼 팀에 소중한 1승을 안겼고, 그로 인해 데일리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양현종은 36세 7개월의 나이로 선발승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경신했다. 양현종은 이번 5차전에서도 승리를 추가하며 팀의 우승을 확정 짓고 자신만의 기록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양현종은 2차전 후 인터뷰에서 "하루빨리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KIA는 5차전에서 최종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는 최상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삼성이 믿고 있는 이승현은 좌완 오프너 역할을 맡는다. 이승현은 선발보다는 주로 불펜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승현이 긴 이닝을 소화하며 KIA의 타선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삼성의 승부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이번 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주요 투수진을 소진한 탓에 불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누가 보더라도 삼성이 불리하다. 삼성의 주축 에이스 원태인이 어깨 부상으로 남은 시리즈 등판이 불가능졌다. 원태인은 4차전에서 2⅓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다. 경기 후 어깨 통증을 호소해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진단을 받아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원태인은 한국시리즈뿐만 아니라 다음 달 국가대표로 나설 예정이었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여러 주요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해 어려운 상황이다. 주전 타자 구자욱도 무릎 부상으로 출전을 못하고 있으며, 주축 불펜 최지강과 외국인 선발 코너 시볼드 역시 부상으로 공백을 보였다. 이번 시리즈에서 삼성은 부상 악재에 계속 시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