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이 대선배 故 김수미를 추모했다.
26일 구혜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인에 대한 심경을 담은 글을 남겼다.
구혜선은 지난 2021년 김수미와 함께 촬영했던 KBS2 예능 '수미산장'을 언급했다.
당시 방송에서 구혜선은 "가깝게 지내는 연예인 친구가 누구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난 아웃사이더다. 연예인 친구는 없다. 실제 친구도 비밀로 한다. 진짜 베스트프렌드는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려지면 비즈니스 관계처럼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수미는 "너 친구 없게 생겼다. 성격 꼬라지 보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구혜선에게 휴대전화에 연락처 저장된 사람 수를 물었다. 구혜선은 "5~6명 정도"라며 "20대 초반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엄청난 성공을 했다. 30대 후반엔 실패도 했다. 사람은 실패를 해봐야 인간이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수미는 "너는 또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만큼 굉장한 엔터테이너다. 때를 만나면 그 능력을 펼칠 것"이라고 격려했었다.
구혜선은 추모 글에서 "지금은 하늘나라로 간 저의 반려동물 ’감자‘와의 마지막 여행 '2021년 KBS2 수미산장'에서 처음으로 선생님을 뵈었어요. (사극을 함께 했으나 촬영한 장면이 한씬도 없는 바람에).. 선생님이 연보라색 꽃을 좋아하신다기에 순수의 상징인 데이지 꽃도 준비해갔었는데요. 정말이지 선생님은 순식간에 말간 소녀의 얼굴이 되어 꽃을 좋아해주시고 따뜻하게 제 손을 잡아주시고 환영으로 맞이해 주셔서 감사했어요"라고 회상했다.
이어 "촬영내내 감자 한번 쓰담쓰담, 저 한번 쓰담쓰담 예뻐해주시고 박학다식한 모습으로 자신의 철학적 고찰들을 저에게 나누어 주시고...진심을 다해 ”시기를 못만났을 뿐이지, 너는 예술가다. 너의 세상이 올 거다”라며 덕담도 듬뿍 주셨었는데요. 그때의 저는 선생님의 직언을 경청하며 수미 선생님만이 가능한 대체 불가의 매력적 언어이자 애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구혜선은 "방송 이후 짜집기된 부정적 영상들이 돌아다니며 저를 재단할때는 물론 며칠 속상하기도 하였으나 이런 저런 서운함을 모두 가릴 만큼 선생님은 제게 끝까지 정성을 다해주셨어요"라고 말했다.
구혜선에 따르면 김수미는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구혜선에게 양손 가득 김치를 안겨줬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반찬도 넉넉히 챙겨주고 헤어지면서 끝까지 손을 흔들어 줬다.
구혜선은 "선생님은 한 송이의 보라빛 향기셨어요.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그 마음을 여전히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하겠습니다...마음 편안히 좋을 곳으로 가셨길 바라며...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지난 25일 향년 7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아들이 밝힌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다. 유족은 "뮤지컬 '친정엄마' 출연료 문제로 스트레스가 심하셨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