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가 생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긴 말이 세간에 회자하고 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김수미가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딸에게 특별한 약속을 했다고 털어놓은 일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김수미는 6년 전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해당 일화를 밝혔다.
당시 김수미는 "오래 살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내가 왜 더 살았냐면 (아이를 가져서) 입덧이 너무 심한데 우리 친정엄마가 해준 겉절이 한 입만 먹으면 입덧이 멈출 것 같았다. 근데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다. 18살에. 너무 그때 정말 원통해서 우리 딸이 6살 때 쌔액쌔액 자는데 새끼손가락을 걸고 내가 맹세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곤히 잠든 어린 딸에게 했던 약속을 떠올렸다.
"'주리야. 너는 먼 훗날 네가 애를 가져서 입덧할 때 엄마가 해주는 그 반찬이 정말 먹고 싶다. 그럴 땐 엄마는 항상 지키고 있으마' 맹세를 했다. 그래서 요즘 우리 딸이 친정에 오면 '엄마 나 뭐 해줘, 부추 조림해 줘, 엄마 굴비를 좀 바싹 구워줘' 이러면, 그렇게 배불리 먹고 소파에 늘어져서 싹 자면 저는 화장실에 가서 운다."
살아생전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의 빈자리를 사무치게 그리워한 김수미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수미는 "수미야, 잘 참았다. 행복이 별거냐. 바로 이거다. 그리고 '엉엉' 울었는데 우리 딸은 모른다"라고 말해 출연진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1949년생인 김수미는 1970년 연예계에 데뷔한 뒤 드라마 '전원일기', '오박사네 사람들', '안녕, 프란체스카', 영화 '위대한 유산',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몇 달 전 종영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 2년간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막을 내린 창작 뮤지컬 '친정엄마'로도 팬들과 만났던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