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만 운동해도 혈당 수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내분비대사센터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단 30분의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혈당 수치가 개선되고 인슐린 민감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20세에서 35세 사이의 젊은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간 정도의 신체 활동을 하고 있었고, 당뇨병 병력이 없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4일간 신체 활동을 하지 않은 후 경구 포도당 내성 검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간 기능, 총 혈구 수, 지질, 비타민 D 수치, 갑상선 기능 등을 평가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진행했다.
7일 후, 모든 참가자들은 30분간 가벼운 조깅을 했고, 다음 날 아침 다시 경구 포도당 내성 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운동 전후의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참가자들의 평균 공복 혈당이 82.8에서 78.5로 감소했고, 운동 후 1시간 후의 혈당은 122.8에서 111.8로 감소했다. 인슐린 수치도 운동 전 57.4에서 운동 후 43.5로 감소했다. 인슐린 민감도를 나타내는 마츠다 지수와 QUICKI 지수는 운동 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HOMA-IR 지수는 운동 전 1.51에서 운동 후 1.28로 감소했다.
운동은 체내 포도당 이용을 촉진하고 인슐린 민감도에 영향을 미친다. 근육이 운동을 통해 활성화되면 혈장 카테콜아민 수치가 증가하고, 근육 기능 유지를 위해 포도당이 소비되면서 혈당 수치가 낮아진다.
해당 연구는 모집단 수가 적고 운동과 베타세포 인슐린 분비의 정확한 상관관계를 분석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연구팀은 “운동과 포도당 대사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가 운동의 만성적 영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더욱 의미가 있다”며 “젊고 건강한 성인이 30분간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췌장 베타세포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