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자기를 하느님이라고 여기라고 요구하는 갑질을 저질렀다고 JTBC가 23일 보도했다.
SM그룹은 재계 서열 30위 대기업집단이다. 벡셀, 우방, 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대한해운, SM상선, ubc 울산방송, 신촌역사, SM하이플러스가 이 그룹 계열사다.
매체에 따르면 5년 넘게 우 회장 직속팀에서 근무한 A씨가 우 회장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걸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시로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 회장의 폭언이 담긴 녹취를 방송에 제보했다.
우 회장은 지난 7월 A씨에게 "사람이 어영부영하려고 해 XX. 니가 뭐여, 이 XX야. 니가 본부장이야 이 개XX야?"라며 욕설을 뱉었다. 또 "책임자가 이 염X을 하고 다녀 이 X놈의 XX야. 개XX들 실력도 없으면 X놈의 XX들 배워야지!"라고 고함을 질렀다. A씨는 이런 폭언이 일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에도 우 회장은 "내가 사기로 XX놈들 다 잡아넣으려니까 개XX들. 어디서 그룹 회장이 연필로 계산하고 두드리고 있어? 1000억이 누구 애기 이름이여 지금?"이라며 욕설을 섞어 질타했다. A씨가 "정리해서 보여드리겠다"고 하자 우 회장은 "듣기 싫어! 나한테 보여주지 말고 비서실장이랑 너희들끼리 타협을 해봐"라고 말했다.
우 회장은 지난해 6월엔 A씨에게 "진짜 자네 학교나 다녔는가? 내가 함 물어보세"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우 회장은 각 계열사에서 차출한 직원들로 이른바 ‘친위부대’를 구성해 정신교육까지 시켰다. 우 회장은 2022년 4월 "자네는 내 말이 하느님 말이라고 생각하고 하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A씨는 우 회장이 자신을 하느님처럼 여기고 따르라고 했다면서 우 회장이 제왕처럼 1인 체계로 군림했다고 말했다.
A씨는 우 회장 때문에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면서 전화 벨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많이 받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얼마 전 우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 건설과 관련한 보고를 했다가 다시 욕설을 들었다. 우 회장은 “되도 않는 X신 짓거리를 하고. 자네 안 돼. 자네 다른 데 알아봐"라고 말하며 A씨를 질책했다. 결국 A씨는 지난 8월 1일부로 회사에서 해고됐다.
A씨는 법에 맞지 않는 지시에 올바른 얘기를 했을 뿐인데 우 회장이 자신을 가르치려고 한다고 생각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 회장은 해고예고수당도 받지 못하고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JTBC에 따르면 SM그룹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마자 전날 A씨와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