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에이즈'라 불리는 병이 국내에도 침투했다.
바로 라임병이다. 이는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어 보렐리아균이 신체에 침투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보렐리아균은 매독을 유발하는 '시피로헤타 팔리다균'과 동종에 속해 라임병을 '제2의 에이즈'로도 부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라임병 환자는 코로나19 시기에 줄었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에는 23명, 2020년에는 18명, 2021년에는 8명, 2022년에는 22명이었다. 지난해에는 45명으로 급증했다. 이 중 국내 감염자는 36명, 해외 유입 환자는 8명, 감염 경로 불명 환자는 1명이었다.
최근 5년간 국내 라임병 환자 중 국내 감염환자 비율은 72.4%로, 직전 8년간의 56.4%보다 크게 증가했다.
라임병을 옮기는 진드기가 이미 국내에 들어왔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14일 YTN 보도에 따르면 라임병 매개종인 일본참진드기와 사슴피참진드기는 강원 인제, 경기 광주, 전남 보성,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채집된 것으로 보고됐다.
질병청은 라임병 매개 진드기가 국내에 들어온 원인을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후 요인에서 찾고 있다.
라임병은 주로 5월부터 11월 사이에 발생하며 피부 발진과 관절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구체적으로는 증상이 3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는 진드기에 물린 후 1개월 안에 피부 발진이 생긴다. 발진은 점차 커지며, 열, 통증, 피로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2단계에서는 균이 신경계에 침투해 근육통, 신경통, 현기증, 숨 가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3단계에서는 관절염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안면 마비, 기억상실,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같이 생긴다.
라임병은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하면 완치되는 게 보통이지만, 때를 놓치면 균이 여러 장기로 퍼져 뇌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더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미국에선 유명인들도 이 병에 걸린 사례가 있다. 가수 저스틴 비버와 에이브릴 라빈, 골퍼 지미 워커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