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는 미국에서 박물관과 미술관이 가장 많이 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만약 올 연말 예술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LA로 떠나는 것이 좋겠다.
LA 관광청은 아트 페어 ‘PST아트: 예술과 과학의 충돌’을 비롯해, 세계 최대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를 다룬 예술 프로젝트 ‘데스티네이션 크렌쇼’, 그리고 복합 문화 공간 ‘NHM 커먼스’까지 LA에서 주목할 만한 예술과 문화 행사 및 명소들을 소개했다.
게티 재단이 주관하는 PST 아트는 7년 만에 ‘예술과 과학의 충돌’을 주제로 남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다시 펼쳐진다. 이번 행사는 기후 변화, 인공지능의 미래, 대체 의학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며, 8000여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70개 이상의 전시를 통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행사는 2025년 2월 16일까지 이어지며, 게티 센터,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 그리피스 천문대 등 대표적인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각 기관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전시를 준비했다.
게티 센터에서는 빛을 실험적으로 다룬 사진 작품을 모은 ‘추상적 빛: 실험적 사진’ 전시가 열리고,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에서는 ‘사이버펑크: 영화로 보는 미래’ 전시가 펼쳐진다. 캘리포니아 대학교(UCLA) 미디어 아트 학과는 차이나타운의 휴먼 리소스 갤러리와 협력하여 ‘LA의 예술과 인터넷’이라는 주제로 현대 예술에 인터넷이 미친 영향을 탐구한다.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MOCA)에서는 덴마크-아이슬란드 출신 아티스트 올라퍼 엘리아슨의 상호작용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데스티네이션 크렌쇼’는 남부 LA의 중심부 크렌쇼 대로를 따라 2.1㎞에 걸쳐 펼쳐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문화와 예술 거리다. 흑인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가득한 데스티네이션 크렌쇼는 소규모 공원으로 조성한 전미 최대 공공 예술 명소다. 1300억 원 예산이 들어간 데스티네이션 크렌쇼에서는 찰스 딕슨, 멜빈 에드워즈, 마렌 해싱어 등 유명 흑인 예술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크렌쇼 월’은 245m 길이의 대형 벽화로, 유명 그래피티 흑인 크루인 RTN 크루가 제작한 ‘계속되는 전설’이 크렌쇼 월의 대표 작품이다.
올해 초 공개한 앤토니 튠즈 원 마틴의 대형 벽화, 찰스 화이트의 ‘마더 앤 차일드’ 시리즈를 재해석한 ‘유나이티드 투 인스파이어 컬렉티브’의 10층 높이 벽화도 올 가을 공개할 예정이다. 크렌쇼 지역은 볼드윈 힐스, 볼드윈 빌리지, 하이드 파크 등 유서 깊은 랜드마크로 둘러싸여 있다.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흑인 감독, 존 싱글턴이 ‘흑인문화의 진원지’라 부르는 ‘레어머트 파크 빌리지’도 크렌쇼에 위치한다.
다음달 LA 자연사 박물관은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인 ‘NHM 커먼스’를 오픈한다. 약 990억원을 투입한 NHM 커먼스는 5600㎡ 규모의 복합 커뮤니티 공간이다. NHM 커먼스의 핵심은 LA 기반 아티스트 바바라 카라스코의 대형 벽화 ‘멕시코인의 눈으로 본 LA 역사’ 작품이다. 이밖에도 LA 전역의 박물관들이 대규모 확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 LA카운티 미술관(LACMA)는 갤러리, 극장, 교실, 이벤트 공간, 레스토랑 등을 갖춘 2층 규모의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를 건축 중이다. 더 브로드 미술관은 2028년 LA 올림픽을 대비해 5000m²의 새로운 정원과 갤러리, 공연 공간을 갖출 예정이다. 영화 ‘스타워즈’ 제작자 조지 루카스의 루카스 미술관도 회화, 조각, 사진, 영상, 공연 및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