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특수부대 병력 일부가 격전지인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총알받이’로 쓰일 것이란 예측이 들어맞은 셈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 국장 키릴로 부다노우는 22일(현지시각)자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쿠르스크 방면에 곧 도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군 병력이 얼마만큼 투입될지, 어떤 장비를 갖추고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나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이미 북한군 교관들이 쿠르스크주 호무토프스키에서 군사 훈련을 마친 뒤 쿠르스크주 르고프스키로 재배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쿠르스크 전선은 우크라이나군이 8월부터 러시아 남서부 국경을 넘어서 영토 일부를 장악한 지역으로 러시아가 애를 먹고 있는 전선 중 하나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과 맞닿아 있어 군사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으며, 전선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쿠르스크 전선은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저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러시아 영토로 진입해 쿠르스크 지역의 일부를 장악했고, 러시아군은 이를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군이 투입된다면, 러시아군의 수세를 강화하고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지난 22일 채널A에 출연해 북한군이 단순히 후방 지원에 머물지 않고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북한 특수부대가 공격에 특화된 병력이라는 점에서 후방보다 전방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파병은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차관은 북한이 파병 대가로 군사 기술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한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에 정부가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도로를 폭파하고 요새화 작업을 시작한 것도 파병으로 인한 국내 방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김 차관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