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을 앞둔 서울시에 초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15개 지역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관리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오는 31일은 핼러윈이다. 핼러윈은 한국인에게 트라우마와도 같은 축제일이다. 핼러윈을 이틀 앞둔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9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태원, 홍대, 성수동 등 15개 지역을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를 ‘핼러윈 중점 안전관리 기간’으로 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 기간에 자치구, 경찰,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현장 점검과 순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인파 분산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별 관리 대상 지역은 이태원 관광특구, 홍대 관광특구, 성수동 카페거리, 건대 맛의 거리, 강남역, 압구정 로데오거리, 명동거리, 익선동, 왕십리역, 신촌 연세로, 발산역, 문래동 맛집거리, 신림역, 샤로수길, 논현역 등 총 11개구 15곳이다.
이들 지역에선 사전 현장 점검과 함께 안전 펜스 설치, 안전요원 배치, 교통 통제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불법 주정차 및 보도 불법 적치물 단속, 응급구조를 위한 긴급차량 및 인력 배치, 인근 병원과의 핫라인 구축 등도 꼼꼼하게 관리될 예정이다.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태원, 홍대, 성수동, 건대, 강남역, 압구정, 명동, 익선동 8곳엔 보다 촘촘하고 세밀한 안전대책이 마련된다. 24일까지 서울시, 자치구, 행정안전부 등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사전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위험시설물을 발굴해 정비하며, 비상시 대응체계를 점검한다.
서울시는 중점관리지역에 대해선 25~27일 자치구, 경찰, 소방 인력뿐만 아니라 자율방재단과 안전보안관이 함께 현장 순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핼러윈 주말에 급증할 수 있는 인파를 대비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기 위함이다.
이태원 관광특구는 내외국인의 운집이 우려되는 곳이다. 이곳엔 4200명의 안전요원이 주요 지점에 배치돼 인파 분산을 돕는다. 혼잡도가 높아지면 이태원역을 기준으로 단계별 인파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특히 혼잡도 경계 단계 이상에서는 인파 유입을 통제하는 조치가 취해진다.
홍대 관광특구는 레드로드를 포함한 주요 지점에 재난문자전광판을 설치해 시민에게 혼잡도를 알리고, AI 기반의 인파밀집 분석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또한 380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돼 시민 안전을 책임진다.
건대 맛의 거리에서는 군중 밀집도에 따라 대중교통 무정차 통과, 비상벨 경고, 재난문자 발송 등을 통해 인파를 분산시키고, 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대책을 실행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관리위원회를 통해 핼러윈 종합 안전관리계획에 대한 심의를 마쳤다. 전날엔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의 주재로 ‘핼러윈 안전관리대책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유창수 부시장은 "인파 밀집 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을 완료했고, 24시간 인파밀집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해 위험상황에 즉각 대응하겠다"며 "핼러윈 기간 동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철저한 안전관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