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행동이 뭔가 수상하다. 얼마 전부터 오전에 서너 시간씩 연락이 닿지 않는다. 아무래도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 출근하는 척하고 미행해봤다. 쉽지 않았다. 그래서 탐정사무소에 의뢰했다. 뭔가 이상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인터넷 커뮤니티 개드립에 올라온 사연이다. 글쓴이의 아내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다닌 것일까.
글쓴이 A 씨는 ‘아내가 외도 중인 것 같다... 오늘 결과 나온다’란 글을 먼저 올렸다. 그는 아내와 자신을 ‘결혼 3년 차에 자녀는 없는 29세’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업주부인 아내가 얼마 전부터 아침마다 서너 시간씩 연락이 안 됐다고 말했다.
정확히 말하면 연락이 두절된 게 아니었다. 아내는 운동을 핑계로 외출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등산한다고 말했는데 도무지 등산을 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의심스러웠다. 글쓴이는 출근하는 척하고 몇 번 미행하려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놓치고 택시비만 날렸다. 알아낸 건 아내가 운동하러 간 건 절대 아니라는 사실뿐이었다.
영화처럼 미행이 쉽지 않다는 걸 느낀 A 씨는 결국 탐정사무소에 의뢰했다. 탐정사무소에 돈을 내고 아내 행적을 캐달라고 요청했다. 이날은 탐정사무소에서 결과를 알려주기로 한 날이었다. A 씨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 긴장한 상태로 연락을 기다렸다. 마침내 연락이 왔다. 탐정사무소는 퇴근 시간에 알려주겠다고 했다.
퇴근 시간이 지나 오후 9시가 가까울 무렵 글쓴이가 두 번째 글을 올렸다. 그는 술을 마시고 있다면서 간단히 후기를 전했다.
그는 좋은 소식부터 전했다. 아내가 외도를 한 건 아니라고 했다. 아내는 주 5일 고아원과 양로원에 가서 일을 했다면서 탐정사무소가 찍은 사진과 영상으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나쁜 소식도 있었다. 아내가 그곳에서 일한 이유는 바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탐정사무소를 통해 해당 자료를 확인했다.
A 씨가 아내에게 왜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는지 캐물었다. 아내는 보복운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 사실을 숨겼던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A 씨는 외도하진 않았단 사실에 안도했다. 그러면서도 아내가 보복운전으로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 술을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3d21ebe6)은 "그래도 다행이긴 하네. 한숨 돌리고 잘 살아보라"라며 글쓴이를 응원했다.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0627144f)은 "내 남편도 조용하고 평화로운데 운전대만 잡으면 욕하고 예민해진다"며 아내 성격이 운전할 때 달라지는 걸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904536ea)은 글쓴이 아내의 숨겨진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반응했다. 그는 "와이프가 보복운전을 했다니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