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이 배추와 무의 가격을 최대 40%까지 할인해 김장 비용 부담을 덜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은 23일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2024년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예년보다 열흘 이상 빨리 발표한 대책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정부는 김장철을 맞아 김장 재료 가격과 수급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계약재배 물량과 비축물량을 활용해 김장재료의 공급을 최대한 늘린다. 배추, 무는 계약재배 물량(배추 2만 4000톤, 무 9500톤)을 성수기에 집중 공급하고, 기상악화 등으로 가격이 치솟는 날에는 즉각 시장에 방출할 수 있는 비축물량을 항상 일정 물량(1000톤)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공급 불균형에도 미리 대비한다. 또한 고추, 마늘, 양파, 천일염 등도 정부 비축물량을 전통시장, 도매시장, 대형유통업체 등에 공급한다.
아울러 농수산물 할인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경감한다. 농산물은 대형·중소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전국 1만 8300개소에서 배추, 무를 포함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 판매(10월 24일~12월 4일)하고, 수산물은 ‘코리아 수산페스타’(11월 20일~11월 30일 잠정)를 통해 김장재료인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와 함께 김장재료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관리도 강화하고, 김장재료 수급 관련 정보도 적기에 제공하여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올해 김장재료 공급여건이 대체로 양호하고, 배추는 여름철 폭염 등으로 수급 우려가 컸으나 농업인들의 적극적 생육 관리 노력으로 공급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하면서 “관계부처, 기관과 협조하여 김장철 소비자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생육 부진으로 작년 대비 80%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며 "농산물 대책의 경우에 정책을 투입하면 나오는 시차가 상당해서 지금부터라도 해온 걸 점검하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는 회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온도 정상화되고 생산자 등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배추 수급 작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정말 김장철 가격이 안정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여전하다"며 "정부에서는 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상황 인식이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진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례적인 고온으로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 수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현장 농업인의 적극적 관리와 정부 지원이 더해져 초기 생육 부진을 극복하고 작황이 호전되고 있고, 최근 도매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김장철이 본격화되는 11월 이후에는 더욱 안정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배추와 무의 가격이 너무 올라 ‘금배추’ ‘금무’란 말까지 등장한 상황에 대한 반성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단 점에서 뒷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