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겨드랑이 땀 억제제와 유방암 간에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21년까지 7건의 환자대조군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유방암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한 환자대조군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땀은 물, 전해질, 단백질 등으로 구성된 무취의 액체다. 겨드랑이에 서식하는 세균과 만나면 악취를 풍기는 화합물이 만들어진다.
겨드랑이 땀을 줄이고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땀억제제나 데오도란트는 알루미늄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동물연구를 통해 알루미늄이 유전독성과 에스트로겐 작용을 활성화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명 교수팀이 이게 아니란 걸 밝혀낸 것이다.
명 교수팀의 연구 결과 데오도란트 사용과 유방암 발생 간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명 교수는 "그동안 겨드랑이에 가까운 유방 상외부에 유방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 결과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부로 흡수되는 알루미늄 양이 극히 적어 유전독성을 일으켜 유방암을 유발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국립암연구소(NCI)도 이번 메타분석에 포함된 두 편의 연구를 근거로 땀억제제나 데오도란트가 유방암 위험성을 높인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겨드랑이에서 느껴지는 증상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 질병들이 있다.
겨드랑이가 가려운 더 일반적 원인들은 대개 피부염이다. 접촉성 피부염은 가장 흔한 겨드랑이 가려움증의 원인 중 하나다. 약한 겨드랑이 피부는 발진이 악화되기 쉽다.
아토피 피부염은 면역 체계의 과도한 반응으로 발생하며, 스트레스나 호르몬 변화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땀띠 및 간찰진도 겨드랑이 가려움의 원인이다. 땀띠는 땀샘이 막혀 생기며, 땀이 피부 아래에 갇혀 혹이나 물집을 형성한다. 간찰진은 피부 접촉 부위에서 마찰과 습기로 인해 발생하는 발진이다.
진균이나 세균 감염은 겨드랑이의 습한 환경에서 자라기 쉽다. 효모 감염이 대표적이며, 과도한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감염에 더 취약하다.
모낭의 체모가 피부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자라는 인그로운헤어는 털이 다시 모낭 안으로 말려 들어갈 때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겨드랑이 가려움과 관련된 질병으로는 유방암과 림프종이 있다. 염증성 유방암(IBC)은 겨드랑이뿐 아니라 유방에도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발진, 붓기, 열감 같은 증상이 동반되며, 단순 유방염으로 오진될 수 있다.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림프종도 겨드랑이 가려움과 연관될 수 있다. 림프종 중 일부는 피부 발진과 함께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림프절 부종, 원인 불명의 발열, 체중 감소, 과도한 식은땀 등이 림프종의 증상일 수 있다.
겨드랑이 가려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청결과 건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드랑이를 깨끗이 씻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가벼운 가려움에는 저강도 코티손 크림과 진정 보습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