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여성 게임 스트리머 겸 유튜버가 지하철에서 성추행당한 사실이 공개됐다.
21일 버츄얼 유튜버 '얏따'는 자기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미친 변태 XX가 지하철에서 내 엉덩이 만지다 걸렸다'는 폭로 글을 올렸다.
얏따는 국내 e스포츠 팀 '농심 레드포스' 소속의 종합 게임 플레이를 콘텐츠로 하는 스트리머다. 사람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아바타)가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버츄얼 유튜버(버튜버)는 최근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 인기 트렌드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얏따는 방금 퇴근길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손 닿는 느낌이 나서 만원 지하철이라 어쩔 수 없겠거니 하고 그런 가보다 했는데 점점 허벅지로 내려가면서 주무르는 느낌?"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빡쳐서 (성추행범) 손목을 잡으려고 내 엉덩이 쪽으로 손을 뻗으니 변태 XX는 손 바로 빼더라"며 "제가 문 바로 옆 기둥 같은 것에 기대고 있어서 남는 공간도 엄청 많았다"고 전했다.
얏따는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라고 물으니 "핸드폰 찾으려다가…죄송합니다" 이러더라"며 "멀쩡하게 생기신 마른 체격의 남성이었는데 왜 그쪽 핸드폰을 내 엉덩이에서 찾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성추행범이) 내 오른쪽에 서 있었는데 왜 내 왼쪽 엉덩이에서 (핸드폰을) 찾냐고"라며 살면서 치한을 처음 겪어 봤다고 불쾌해했다.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얏따는 4시간 뒤 추가 글을 올려 성추행 피해 신고 사실을 알렸다.
그는 "112에 신고하는 것보다 철도경찰에 다이렉트로 신고하는 게 (일처리가) 빠르다고 하더라"며 "(성추행범과 대화 내용을) 녹음이라도 할 걸. 기분 너무 더러워서 아까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1조에 따르면 대중교통수단, 공연·집회 장소, 그 밖에 공중이 밀집하는 장소에서 사람을 추행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